아무르 쩐다의 쩌는 영화 리뷰
'아무르'라는 단어는 우리말로 '사랑'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당연하게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사랑' 이란 무엇일까?
뜨겁고, 빨갛고, 어딘가 역동적인 느낌이 마구 느껴지지만, 영화 <아무르>는 노부부
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영화는 분명 명제 하나를 던져줄만한 러브스토리이다.
나는 영화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지 않았다면 이렇게 늙었을것' 이라고.
젊은 남녀가 눈이 맞아 서로 죽고 못 사는 그런 사랑도 사랑이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끊임없이 잘 보이려 노력하고, 힘든 부분을 함께 해주는 것,
그래서 서로가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어주는 것이 사랑의 참 의미인 것 같다.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때는 사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억처럼 간직하고 있을것이다.
그 뜨거운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사랑이 아닌것은 아닌데 우리는 그런부분을 쉽게 놓친다.
본인들이 가졌던 로미오와 줄리엣은 죽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로미오와 줄리엣이 세익스피어의
4대비극안에 포함이 안된다는 사실
하지만 나도 이 점을 놓친 것은 분명했다.
개인적으로는 사랑에 대한 생각보다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더욱 많이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둘만의 공간이 되었던 '집'은 곧 '삶'이라는 것에 연관시켜 답답하고
막힌 공간 같다는 느낌을 가졌으며, 영화에 쓰인 음악이 극 중에서 들려오는
연주와 오디오 음반이 전부였던 점도 굳이 아름다운 표현보다는 거의 다큐멘터리와
가까운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것은 곧 음악가로서의 지성과 명예 따위가 죽음 앞에서는 속세일 뿐이라는
느낌을 들게 하였다.
서로를 지키고 사랑해도 죽음이 불가피하다는 답답한 느낌이 나를 압도했기에
산다는 게 부질없어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결국엔 <아무르>의 주인공인 조르주와 안느는 죽음까지 이기며 사랑했던 것이 분명하니까.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음으로써 사랑을 지켜냈듯, '삶'을 벗어나 '죽음'으로 함께 외출을
나가면서 둘만의 공간이었던 집의 문과 창을 전부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어쨋든 아름다운 이야기다 영화의 후반무에 계속 등장하는 딸 에바 역시 조르주와 안느를
사랑하지만 둘의 사랑에 낄 자리는 없다는 것을 드러낸다.
부모가 없는 집에서 짓고 있는 에바의 비참한 표정이란, 조르주와 안나의 사랑과는 다른 사랑의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쨋든, 영화는 철저히 조르주와 안느 둘만의 이야기!
늙어서 혼자인 것이 추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어쩐지 함께 늙어간다는 건 참
사랑이란 것은 사람에 대한 고민이고, 죽음이란 것은 삶에 대한 고민이고 성찰이란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운 영화였다.
2013/03/13 - [쩐다와사람들/명작영화리뷰] - 스토커 (정성으로쓰는 영화리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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