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다의 쩌는 영화리뷰
<장고 : 분노의 추적자> (Django Unchained)
‘피칠갑’
이 영화를 보면 이 단어만 떠오른다.
'D'jango의 와일드 액션 로맨스!
주인공 장고(Django, 제이미 폭스 분)는 길고 긴 노예생활에도
멀리 팔려간 그의 아내 브룸힐다(케리 워싱턴 분)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로맨틱가이다.
그는 팔과 다리에 족쇄를 차고 노예팔이에게 끌려가는 중
현상금사냥꾼 닥터 킹 슐츠(크리스토프 왈츠)를 만나 자유를 얻게 되고,
닥터를 도우며 브룸힐다를 찾는 여정을 떠난다.
결국 길고 긴 현상금사냥 여정 끝에
그토록 기다리던 브룸힐다의 위치를 파악하게 된 장고와 닥터 킹.
그녀가 마지막으로 팔려간 곳은 욕망의 마스터 ‘캘빈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저택.
그로인해 흑인 노예 중에도 외모로 계급이 있어
농사일과 집안일로 나뉜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예쁘장했던 장고의 아내는 메이드를 할 것이기에
캔디의 저택 내부까지 들어갈 치밀한 계획을 짜야만 했다.
급기야 장고와 닥터는 캔디의 고급 손님으로 위장해
그의 저택에 초대를 받게 되고, 그 곳에서 꿈에도 그리던 장고의 아내를 만나게 된다.
장고의 줄거리는 간단히 말해, 억눌린 자의 분노와 사랑으로 표현할 수 있다.
배경은 흑인 노예시절. 영화에 등장하는 백인은 죄다 못 되고,
더러운 손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없다.
심지어 장고를 돕는 닥터 킹마저 현상수배범을 죽인다는 합리화로
수배범의 아들 앞에서도 사냥을 하도록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캔디의 흑인 최고집사였던 스티븐(사무엘 L. 잭슨)은
겉은 검둥이지만 속은 백인과 다를 바 없이 흑인을 멸시하고,
그와 반대로 닥터는 노예제를 멸시한다.
하지만 그것을 역이용해 장고를 자유의 몸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흑인 영화라기 보단 백인의 악행을 고발하는 것에 가깝다.
하지만 그리 심각할 필요도 없는 영화다.
왜냐하면,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니까.
사실 이 영화는 어떤 내용을 보고자 하는 영화는 아니다.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특유의 ‘재밌고 볼거리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영화는 좀 더 과감하고, 잔인하고, 오버(over)한다.
피칠갑이란 단어는 말 그대로 영화가 피로 난무하기 때문이다.
잔인하게 피가 뿜어져 나오고,
그와 동시에 관객도 웃음을 뿜게 된다는 것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마치 톰과 제리에서 톰이 제리를 큰 망치로 내리치는 것이 아무렇지 않듯,
잔인한 설정마저 우스꽝스러움으로 연출이 된다.
그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다.
오히려 피칠갑이 잔인해서 끔찍하기 보다는
희한하게도 웃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묘한 희열감을 주기도 한다.
나쁜 팥쥐가 벌을 받을 때 통쾌함을 느끼듯 말이다.
또한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눈앞에서 있을 법하게 보고 있기에
장고의 억눌림이 다이나마이트로 폭발 되며 해소 되면서
관객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 것이다.
어벤져스 닉퓨리
숨어 있는 타란티노를 발견하는 것과 뜬금없는 오마주 역시 웃음거리를 유발하고,
영화가 다 끝난 후엔 마치 신나는 놀이기구를 탄듯 통쾌하고 개운한 느낌마저 든다.
타란티노 감독만의 특색을 알고 본다면
더욱 재밌는 감상이 될만한 영화니 (마니아가 생길만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보고자 한다면, 적어도 타란티노의 얼굴과
어벤져스 한 편만 먼저 보고 감상하도록 하자.
(아, 가능하다면 유주얼서스펙트도 ㅋㅋㅋ...?)
장고
(쿠엔틴 타란티노 여기땅)
장고 연기
피 연기
긴 덧말 _ 캔디 역의 디카프리오는 응축에서 터트리는 연기를 한다는 평이 있다. 이번 캔디 역 또한 그런 연기를 잘 보여주고 있는데, 촬영 중 브룸힐다 역인 케리 워싱턴의 얼굴에 피를 묻히는 씬에서 그의 연기력은 단연 돋보인다. 사실 촬영 소품이던 컵을 깨면서 디카프리오의 손이 크게 베이고, 마치 자신의 피마저 소품인 냥 연기로 승화시켰다는 것... 케리 양의 질겁한 표정이 연기만은 아니었을 거라는 후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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