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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다와사람들/명작영화리뷰

파파로티 제목가지고 장난치지마!

파파로티 제목가지고 장난치지마!




제목을 가지고 장난치는 영화들이 많다.


그런영화들을 보면 아주 유명한 사람의 이름을 약간 바꾸어

만들어지는 제목들이 대부분이다.


아무리 멋있고 유명한 사람의 이름이었더라도, 바뀐 이름은 우스꽝스러운

느낌을 주곤한다.


그게 영화의 시작이다.


우스꽝스러웠던 주인공의 성장이야기.


이영화 역시 그런 영화이다.





파바로티를 좋아하는 건달 장호(이제훈).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하기 이전에 건달인 장호가 맘에 들지 않던 상진(한석규)은

장호의 재능을 발견하고 멋진 성악가로 만든다.

이 이야기는 장호의 성장이야기다

성악가로서의 성장이자 사람 이장호로서의 성장.

외로운 게 싫었던 장호가 유일하게 좋아했던 파파로티(파바로티)의 음악.


잃을 게 없던 장호는 건달이 된다.


하지만 성악가의 꿈을 갖고 있던 장호가 성악가로 성장하기 위해선 건달을 포기해야 했다.

건달을 포기한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일. 

장호가 목숨을 내놓을 만큼 성악가가 되고자 하는가가 장호의 최대목표이자 장애이다.


성장의 과정에는 여러가지 장애가 있기 마련인데, 주입식교육의 피해인지 그시기가 너무

딱딱 맞아떨어지게 정해져 있었던 영화였다. (물론, 쪼금 울 뻔 했던 건 말하지 않겠다)

나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 장호보다는 상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상진에게 장호는 꿈이니까, 장호가 그 꿈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상진도 성장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아쉬운 면이 많다.


장호에게는 외로움이 가장 큰 취약점이었지만, 사실 모든 걸 다 갖췄다고도 할 수 있다.

원래 꿈을 꾸는 사람의 옆에는 도와주는 사람이 다 따라붙게 마련이지만, 장애라는 부분도

너무 쉽게 해결이 되었다는 느낌에 너무 유순한 흐름이 아닌가 싶다.


예를 들면, 큰형님 앞에서 노래를 위해 목숨을 내놓겠다는 씬은 너무나 신파적인 느낌으로

해결이 되었다 주제를 갖추기에는 불가피했다는 건 사실이다.

다만, 진짜 죽지 않을 것이라는 뻔한 예측을 할 수 있는 관객에게 '역시'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랄까;;? 장호가 건달세계를 포기하기 쉽지 않았으리란 부분에 대한 설명을 너무 

노래에만 귀결 시킨것 아닐까.


게다가 이제훈의 연기와 대역의 노래의 싱크가 안 맞는 부분도 한두 군데가 보였던 것이

극에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가장 큰 실수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제훈의 연기력은 대단했지만, '저건 가짜야'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이장호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에 방해가 되었던, 지금 이제훈은 이장호가 아니라

이장호로서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상영시간 내내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도 이 영화가 감동적인 이유는 분명 있었다.

'이제훈은 장호를 연기하고 있어!'라고 생각 한다 하더라도 장호가

이제훈을 연기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장호가 상진을 선생으로서 받아드리고

큰절을 할 때의 그 감동이란 벅차오를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앞서 말했듯 장호를 가장한 상진의 성장이야기라는 것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또한 이 이야기가 말하는 바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자면, 장호의 외로움에

그 문제와 해결이 있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장호가 살 부딪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것이다.

원수 같던 장호와 상진이 서로가 꿈이 되어 살아가게 되었듯 진정 '행복을 주는사람'

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하는 이야기인 것이다.


상진은 장호가 큰 사람이 될것이라는 것에 전재산을 걸었고, 상진은 먼 길을 떠는 것이 

결코 외로운 일이 아님을 인정하게 되는 훈훈한 감동러브스토리;?????????

아니 휴면스토리이다


깨알같은 조연들 보는 재미도 있으니, 혼자 봐도 행복해지고 좋은영화 '파파로티' 였다.


By 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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