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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다와사람들/명작영화리뷰

쩐다의 쩌는 영화리뷰 비기너스 Beginners

비기너스

다시시작할수 있을까? 다시사랑할수있을까?


시작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일러스트 작가 ‘올리버’(이완 맥그리거)는 자신의 작품과는 다른 평범하고 소소한 삶을 지향하며 살지만 어느 날 45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낸 아버지 ‘할’(크리스토퍼 플러머)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남은 인생을 솔직하게 살겠다며 75살의 나이에 커밍아웃을 선언한다. 그 날 이후 어느 때보다 에너지 넘치는 게이 라이프를 즐기는 ‘할’을 보며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서운해지는 ‘올리버’. 그의 마음을 알아주는 건 그가 키우는 개 ‘아더’뿐이다.
‘올리버’는 파티에서 우연히 프랑스 출신 여배우 ‘애나’(멜라니 로랑)를 만나게 되는데... 집보다 호텔을 편안하게 여기고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는 ‘애나’에게 자연스럽게 끌리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올리버’. 하지만, 이미 혼자만의 삶에 익숙해진 ‘올리버’는 자유분방한 그녀와 함께 있고 싶으면서도 구속 받는 건 싫고, 그렇다고 그녀를 떠나기도 싫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올리버’에게 닥친 인생 2막!
여전히 모든 것에 서툴지만 사랑, 인생 모두 새로 시작할 수 있을까?




 영화 <비기너스>는 제목과 마찬가지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다.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올리버’는 시작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줄거리의 설명은 ‘구속 받는 건 싫고’라고 되어있지만, 사실 그는 구속보다 버려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아버지 ‘할’ 역시 새 인생을 시작하면서 행복한 나날들 보내는 것이 보기에는 좋지만, 어쩐지 떠날 분이라는 생각에 ‘새 인생’에 끼어들지 못하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아버지가 게이이기 때문에, 올리버는 스스로를 사랑으로 태어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러던 중에 사랑스러운 ‘애나’를 만나게 되고, 자유분방한 그녀가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을 거란 생각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며 이야기는 계속 진행 된다.




마침내 할은 숨을 거두고, 이제 진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 결국 그는 애나와 함께 살기로 하며 happy ending을 맞는다.


 이야기는 다소 지루하고 울적하기도 하다. 대부분 이완 맥그리거의 내레이션으로 이야기를 보게 되기도 하고, 새로 시작하는 누구나가 그렇듯 그 쓸쓸함이 담겨 보는 이로 하여금 빅재미를 주는 부분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관객은 알고 있다. 올리버가 마침내 해내고 말 것이라고. 그리고 지켜본다. 과연 그 선택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처음이란 것에는 늘 어려움이 따른다. 그것은 어른이 될수록 더 해지는 것 같다. ‘다시’ 시작해야하는 순간은 늘, ‘다시’ 실패를 떠올리게 한다. 그런 미묘한 감정을 잘 담아낸 데 비해 이 영화의 제목은 다소 귀엽게 느껴지기도 하다. 결국 삶은 늘 선택이고, 시작이지 않은가.

 ‘You make me laugh, but it’s not funny.’ 영화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뻔하지만 그것마저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이 영화 <비기너스>는 과연 힐링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by 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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