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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다와사람들/명작영화리뷰

쩐다의 쩌는 영화리뷰 플래툰

  



쩐다의 쩌는 영화리뷰 플래툰

   

 월남전 참전 군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

플래툰>.

   


영화는 계속 피 튀기는 것만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 무시무시한 전쟁이란 상황 속에서 한 개인이란

어떤 모습인가를 보여주며 그것은 마치 숲을 보기

위해 나무를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87년도 영화로, 지금으로부터 30년 가까이 됐지만

지금 보아도 충분히 몰입해서 보게 된다는 것이,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실감하게 하는 현 시국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모든 '전쟁영화'가 그렇듯이,

'전쟁'이라는 단 하나의 소재가 이 영화의 전부를 이루고 있지만

역시 전쟁은 사람만이 하는 것이라 '전쟁'이기 전에 사람을 느끼게 된다.

그런 면에서 아주 정석에 가까우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쟁이 날 것 같다는 얘기가 많이 오고 간다.

우스갯소리든 진지하게 걱정하는 마음이든 그런 이야기가

오고 가는 것을 들어보지 않더라도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착한 전쟁이 나쁜 평화보다 못하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있다.

과연 정말 전쟁이 난다면 사람들이 가장 떠올리게 될 걱정은 무엇일까?

아무 힘도 없는 한 개인의 국민에게 당장 죽음과 같다.

 

흔히 말하는 윗분들의 생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힘없는

국민으로 살아온 내가 느꼈던 전쟁은 그랬다.

평화라는 것은 결국 국민이 사는 것이다.

나라의 입지와 기강은 이미 목숨을 잃은 이들에겐 어쩌면 의미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전쟁은 죽은 이들의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들의 것이다.

살아있다는 것이 곧 승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전쟁을 떠올리면

죽음을 먼저 떠올린다는 사실은 결코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전쟁이 살아남은 자들의 것이라면,

그들에게 전쟁은 과연 평화를 준 것일까?

 

전쟁은 투쟁과 평화라는 명목으로 합리화한

인간의 무지함의 표본이라는 생각만 든다.

인간은 합리화 하는 존재니까.

   

따지고 보면, 이미 전쟁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 자체가 전쟁 중일 것이다.

이미 전쟁을 겪어본 전쟁 세대에게는

그 기억의 끈이 끊어질 수 없을 것이며

그 이후의 세대도 이전 세대의 기억을 기억하며 전쟁과의 전쟁을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 영화의 에필로그에서 주인공의 내레이션을 옮겨 보았다.

 

 

'이제 다시금 돌이켜보면 우린 적군과 싸우고 있던 것이 아니라,

우리끼리 싸우고 있었습니다.

결국 적은 자신의 내부에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제 나에게 전쟁은 끝이 났으나 남은 평생동안

내 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라이어스도 반즈와 싸우며 평생동안 내 영혼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가끔씩 내가 그 둘을 아버지로 하여 태어난 아이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그야 어찌됐든 거기서 살아남은 자는

그 전쟁을 다시금 상기해야할 의무가 있으며 우리가 배운 것을 남들에게 가르쳐주고,

우리들의 남은 생명을 다 바쳐서

생명의 존귀함과 참 의미를 발견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굳이 심각해지지 못하게 될 만큼 우리에겐 익숙하면서도 낯선 '전쟁'이란 이름.

역시 전쟁이 옳고 그르냐의 문제를 논하기에

'국가'라는 명목은 때론 작아지기도 한다는 것을 느낀다.

 

By 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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