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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다와사람들/명작영화리뷰

쩐다의 쩌는 영화리뷰 <투마더스>

쩐다의 쩌는 영화리뷰 <투마더스>, (Adore, Two Mothers)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투마더스




어릴적부터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온 릴과 로즈.

어느날 갑작스런 고통사고로 남편이 죽은 릴은

로즈의 보살핌과 함께 아들 이안을 키우고,

점차 시간이 흘러 성숙해진 이안과 로즈의 아들 톰은

릴과 로즈처럼 가족 같은 친구가 된다.


나름대로 곱게 늙은 릴과 로즈는

그 둘을 흡족하게 바라본다.



투마더스




어느 날, 시드니로 일을 얻게 된 로즈의 남편이 몇 주째 집을 비운 사이

이안은 숨겨왔던 마음을 드러내며 로즈에게 키스를 퍼붓는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을 눈치 챈 톰.




투마더스



영화는 적당히 촌스러운 연출로 되어 있다.


시간이 흐르는 점프컷 씬을 마치 천국의 계단처럼 표현해냈고,

긴장감이 느껴질만한 숏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 흔한 노출신 없이도(일부 노출이긴 하지만) 충분히 야하고,

'자매 같은 친구'와 그들의 두 아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느낌은

이안과 로즈의 키스신을 굳이 넣지 않더라도 뭔가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굉장히 원초적인 부분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투마더스



아들과 엄마의 사랑.

위 이미지를 보면, 모자지간 보다는

흔한 남녀의 모습으로만 비춰지는 것은 그닥 이상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아무래도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잘 드러낸 영화임에 틀림 없다.



투마더스


(영화를 보면, 두 엄마 모두 낳아 기른 아들과 잠자리를 함께 보내는 아들(의 친구) 모두에게 'darling'이라고 부른다. 이는 한국이 아닌 외국영화이기에 찾아볼 수 있는 점이기도 한데, 'baby'라는 애칭과도 일맥상통하다.)







영화의 중후반부에 이안의 대사에

로즈를 '엄마 같은' 사람이라고 지칭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표면적으로는 남녀일지라도

그들이 모자지간임을 무의식에서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하게 바라보았을 때는 로즈와 이안의 '연애놀이'에

반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이 차가 많을 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기에.


하지만 이들을 지켜보는 사람뿐 아니라 그 '연애놀이' 중인 본인들 역시

금지된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연관이 되어 있는 점이다.





또한 이 영화에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점은,

그 배경이 넓디 넓은 바다라는 곳에 있다.

넓디 넓다 못해 지나가는 새 한 마리 보이지 않고, 떠오르는 고기도 없다.

그저 그 네 명의 사람만이 존재한 듯 한 그 공간.

후에 그들은 외부인(이안과 톰의 가정)을 그곳에 들이려고 하지만,

바다가 아닌 바닷가에만 닿아 있다.


브로크백마운틴에서 그 높은 산에 주인공 두 사람만이 있어

그들이 닿을 듯 말 듯, 결국에는 닿을 것만 같음을 느끼게 하는 장치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바다(물)는 상징적으로

생명, 죽음, 자궁을 의미하는데

이는 원초적인 것에 맞닿아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투마더스 Adore, Two Mothers



만약 이 영화를 잘 본 사람이라면

이들이 근친과 같은 관계를 넘어

동성애적인 관계임을 눈치 챌 수 있다.


사실 릴과 로즈도 어린 시절 키스를 했던 사이며

로즈에게 푹 빠져 사는 이안을 질투한 톰은

쉽게 릴과 사랑을 나누게 된다.


사회적 관습과 그 반대에 있는 것이

종속적 관계에 있음을 잘 드러내고 있는 부분이다.


미움이 사랑의 다른 말인 것처럼.




조금은 통속적이고 신파적인 연출이지만

원초적이며 관습적인 영화를 찾는다면

<투마더스>를 한 번 관람해보는 것을 추천!


(영화의 원제 <Adore, Two Mothers>는 직역으로

'열렬히 사랑해요, 두 엄마' 정도가 된다.)





by 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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